코앞으로 다가온 탄핵과 대선 국면,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지지 후보가 달라서 생기는 개인(혹은 집단) 간 반목과 비난이 음해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SNS ‘친구’의 개념을 놓고 적지 않은 분들이 속앓이를 하고 계신 듯싶습니다.

저만 해도, 작년 11월 탄핵 국면 이래 페이스북 담벼락(개인 타임라인)을 통해 탄핵에 적극 찬성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숨김 없이 드러낸 댓가(?)로 알게 모르게 약 20명 정도의 친구(?)가 저를 “친구 끊기” 하고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과연 페이스북에서 “친구”란 어떤 것이며, 어디까지 (부담스럽더라도)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요? 혹은 어느 정도면 (개인적 오해를 감수하고라도) 친구 관계를 과감히 끊어야 할지 어떤 기준으로 정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친구사람마다 온라인 친구의 개념에 대해 개인별로 다른 판단을 가질 수 있고, 관계의 맺고 끊음에 대한 기준 또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떤 경우에 어떤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원론적으로 페이스북의 “친구” 개념을 지난 6년 여 동안 관계를 맺어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서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페이스북의 ‘친구’ 관계는 평소 모르던 사람을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이미 오프라인에서 오래 사귀어온 관계들 중에서 “친구”나 “지인”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친구 목록에다 “추가”하는 행위입니다.

다시 말해, 평소 모르던 사이인데 새로 관계 맺기를 “신청”하고 “수락”하는 ASK(요청) – ALLOW(승낙) 의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흔히 “친구 신청”이라 말하는 [친구 추가] 메뉴의 영어 명을 보면 “Add Friend” (친구로 추가)이고, 이에 대해 상대방이 수락하는 행동은 “Confirm”(확인)이라 되어 있습니다.

즉 누군가 평소 알던 사람을 “친구로 추가” 해주면 페이스북이 이 행동에 대해, “아무개가 당신을 친구라고 분류해서 추가했는데 그게 맞나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고, 상대가 [확인] 버튼을 눌러 주는 것은 “예 맞아요!” 라고 동의(확인)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 맺기는 “[친구 요청]- [수락]”이라고 하지 않고, “[친구추가] – [확인]”이라고 번역하는 겁니다.
이 말은 거꾸로 해석하면, 평소 모르던 사람을 무턱대고 친구로 추가하는 행위는 페이스북이 비즈니스나 홍보를 위한 스팸 행위로 간주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다만, 평소 소통 관계가 있어서 상대방이 유보(거절)하거나 의심 계정으로 신고하지 않고 잘 [확인]만 해주면 친구 추가 숫자가 많다고 문제를 삼거나 저품질(?)로 간주해 계정을 차단하는 일은 없습니다.

요컨대, 만약 친구를 추가하는 행위가 특정한 제한시간 동안 지나치게 많거나, 친구로 추가된 사람들의 확인(수락)율이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그건 친구도 아니면서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추가하는 스팸성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당신은 페이스북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와 같은 메시지를 뿌리면서 경고를 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패널티 조치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통상 3일에서 일주일 정도 계정 접속을 정지시킵니다. 해제된 뒤에도 계속해서 친구 추가 활동을 반복하면 길게는 한 달까지도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친구 추가를 못하게 막습니다. 
심한 경우 영구적으로 차단한다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친구라고 인정(확인)해줄 사람들을 [친구로 추가]하는 건 숫자가 많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평소 모르던 사람을 임의로(닥치는대로) 친구 추가하는 행위는 패널티 대상이 될 위험이 높습니다.

일부 페이스북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친구 맺기를 시도하고, 늘린 친구를 상대로 상업적 홍보 메시지를 뿌리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평소 소식 나누기를 통해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감으로써 “관계를 확장”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지, 어거지로 친구 숫자를 늘려서 상대방을 찌라시 배포 대상으로 삼는 전파 도구가 아닙니다.

페이스북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써먹을 건가는 물론 각자의 판단에 달린 문제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오로지 광고나 홍보 수단으로만 사용하려 드는 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신뢰를 떨어뜨려 결국은 스스로 “스패머”로 전락하는 지름길입니다.

페이스북 친구는 무조건 숫자만 많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그보다 내 게시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공유해줄 수 있는 “공감 친구”가 몇이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혹 정치적 입장이나 노선의 차이로 친구 관계를 정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글들을 추가로 보시길 권합니다. ^^

*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잘 끊는 지혜… (2013.3.28 노트 글)
>> https://www.facebook.com/notes/524082877631052

* 다시 친구의 의미를 생각한다. (2016.6.26 노트 글)
>> https://www.facebook.com/notes/1072218249499117

* 페이스북 친구 맺기 5계명 (2010.6.26 카페 글)
>> http://cafe.daum.net/facebookkorea/EBk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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